(속) 나무꾼의 금도끼 은도끼
(속) 나무꾼의 금도끼 은도끼
나무꾼이 유일한 사업도구를 연못에 빠뜨림으로 발생하는 전화위복은 불교에서 말하는 업보처럼 정직한 마음만이 해결의 근본임을 알 수 있다. 지난 이야기의 마지막부터 되새겨 올라가보면, 극성 부모들의 나쁜 버릇은 자식들이 금도끼를 가져오기를 학수고대 한다. 수단과 방법은 아무래도 괜찮다고 하게 된다. 자기의 출세길 바쁜데 발에 걸리는 장애가 되는 사람은 아무 짓을 해도 용서가 되어 버린다. 일류대학 좋은 학과에 붙기 위해서는 어떻한 커닝 비슷한 일은 모두 허용으로 동그라미 쳐 버린다. 가정교육은 남과 겨뤄서 반드시 이겨야지 양보나 진다는 예상은 태어나지도 않는다. 인기작가를 군림하려면 좋은 글귀를 훔쳐와도 된다. 신춘문예 심사위원으로 마음에 드는 공모작은 자기 것으로 만들어도 크럽의 힘으로별일 없이 소문을 잠재울 수 있다. 남의 수필 내용을 허락없이 가져와서 자기 작품을 만들어 문학상을 받으면 상을 준 곳에서 적극적으로 방파제로 역할 분담이 된다. 책을 읽어줄 독자들이 자꾸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리는 이유는 앞의 열거처럼 금도끼가 못에서 나온다고 우기기 때문이다.
문예가 돈의 노예로 가기 때문에 독자의 기대와 기호가 먼저 알고 발길을 돌린다. 젊은이들에게 그 원인을 질문하면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검색을 해봐라고 한다. 진실의 감동이 거기에 더 많다고 한다. 이제는 금도끼가 못에는 없다. 알찬 기업의 광고 시장이 금도끼가 빠질 확률이 훨씬 높아졌다. 옛날에는 장사하는 사람이 가장 거짓말쟁이라고 소문나 있었다. 이제는 장사(무역)나 기업이 먼저 투명해지는 사회로 신작로를 바르고 넓게 개설 중이다. 판매나 기술홍보의 신뢰가 생명이 되어가고 있는 일이다. 20년 전만 해도 백화점에서 손님의 반품을 현금으로 돌려주기가 호열자보다 더 겁냈다. 지금은 상품이 그냥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가져 가도 아무 불평 없이 현금으로 되돌려 준다. 이 제도를 처음 실시한 백화점에 기자가 그래도 장사가 되느냐고 물으니 당시 점원은 그돈 보다 더 비싼 물건으로 가져가서 매출고가 올라간다는 이야기였다. 이런 흐름도 미신으로 치부될 것인가 말이다.
요즘 유행하는 힘있는 능력의 사람을 갑질이라 누가 처음 명명했는지 몰라도 이 시대 대유행어가 되었다. 갑질은 아직도 세월의 반대 시간으로 속도를 붙이고 있다. 한글 세로쓰기 주장만큼이나 세월의 역행을 + 알파를 타고 축지법으로 블랙홀을 향하고 있다. 이응준씨는 인터넷이 없었던 시절 같았으면 벌써 왕따 당했을 것이다. 갑질은 권력기관부터 사회계층별 곳곳에 산재한다. 이들의 힘은 국가기능을 무시할 정도로 막강하다. 이런 분위기 속에는 좋은 생각이 있을 수가 없다. 일개 개인이 좋은 생각을 유발하는 일이 있어도 황우석 교수가 당한 것처럼 거대한 벽에 장애를 느끼게 할 것이다. 개천에 용이 났다는 뉴스는 옛날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너무 오염된 환경에서는 개천에 용이 나올 수가 없어졌다. 용이란 인간의 꿈이었다. 인간이 바란 용은 자연의 아름다움에서 나오게 되어 있다. 같힌 방에서 나온 용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우리 민족에게는 자연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용이 필요해졌다.
바로 내탓이오 하는 착한 나무꾼은 좋은 생각이 대나무 자라듯 맑은 에너지로 우러나와서 신뢰의 신작로에 제몸처럼 쭉쭉 잘도 뻗어간다. 확률적으로 악성병을 피할 수 있어서 건강하고 죄를 짓지 않아서 재판에 불려가는 일도 희박하다. 바른 마음 쓰는 역할로 맘모스적인 대형사고가 생기는 현장에는 어느 때나 부재 중이다. 나무꾼 자기만이 아니고 그 마음을 배운 사람들은 그의 친구와 같이 영향을 받게 되는 일이다. 속담에 모진 사람 곁에 있으면 욕소리 귀에 먼저 오염시키고 몸에 가래침 더러움 덮어쓰기 씹상이다. 쉽게 말하는 사람은 미신 같은 소리 하지마라 하겠지만 원인과 결과의 고리는 양전자 에너지처럼 나무꾼의 뇌에 예감을 미치기 마련이다. 명심보감에 하늘의 그물이 너무 넓고 성그러도 절대로 누수처럼 새 버리지 못함은 옛날 과거시험 커닝사건 같이 드러내고 만다. 그리하여 나무꾼의 뇌에는 좋은 생각이 복으로 떠서 기발한 생각의 힌트를 주게 된다.
나무꾼이 지난 날 돈 떼인 친구를 원수처럼 대하지 않고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걱정이 되었다. 전화를 하고 싶어서 수소문 연락처를 알아보았더니, 옛날 그친구 나무꾼 착한 마음 영향으로 다시 성공하였으나 죄지은 일로 연락 못하고 있다가 감동의 마음을 더 보태 돌려준다. 나무꾼은 이제 평생 쌓아온 덕목을 출판물 인세처럼 간수하게 된다. 이웃도 친구도 가족도 기를 보태고 있으니 좋은 일과 좋은 생각만 해도 된다. 나무꾼의 금도끼는 연못에 떨어지지 않고 사회로 발길을 돌렸다. 사회에는 금도끼를 돌려주겠다고 나서는 데가 너무 많아졌다. 얼굴만 이름만 아니 마음만 잠시 보여주면 금도끼는 건져진다는 소리다. 금도끼 찾아주려는 일들이 주위에 널려진다. 그 금도끼 때문에 죽어가는 곳이 생긴다. 광고시장이 변해 버려 활자를 전문으로 갑질하던 곳부터 폐쇄일로로 접어들게 된다. 원고료 대신 광고료에서 거지 동냥 주듯 원고료 명목으로 겨우 갈증의 목을 축일 수밖에 도리없어 따라가게 된다. 자업자득이니 불평할 수도 없다. 손님 오는 일이 귀찮아서 동냥 시주 중 말을 들어 자연의 상태를 해롭게 했더니, 그 방법을 감행한 일로 집구석이 망해 버리고 손님도 자연 끊어지는 소리다. 독한 마음을 소유하였으니 손님의 발걸음이 끊어질 수밖에 없는 일이 되고 말았다. ( 글 : 박 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