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사과 크기 능가하는 자두

그린원 2022. 8. 31. 10:02

   사과 크기 능가하는 자두

   지구에는 오랜 세월 동안 감나무와 고욤나무가 있었다. 감나무를 번식하려고 씨앗을 심으니 고욤나무처럼 작은 돌감만 달렸다. 굵고 맛 좋은 감이 아니고 볼품없는 작은 돌감이라 사람들의 불만이 생겼다. 그래서 해결한 일이 고욤나무에 감나무 접을 붙여 성공한 일이다. 감나무 가지의 유전자가 유지되고 뿌리로 받은 고욤나무의 유전자 열매 속성은 본받지 않은 것이다. 식물의 세포도 닮아야 하는 성질과 닮지 말아야 하는 성질이 따로 있는 듯하다. 탱자나무에 귤나무 접을 붙이면 탱자나무는 귤열매를 달아서 맛난 귤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귤과 탱자 열매는 모양이 비슷해도 맛과 품격이 크게 다르다. 탱자의 어린 열매는 오히려 한약의 성분이 있어서 질병 치료에 유용하게 사용한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새큼한 맛의 자두를 매우 좋아하는 것 같다. 과일 매매하는 경매장에 가면 사과보다 맛이 특이한 추이라는 자두가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자두를 사과 크기보다 더 굵게 생산하면 금방 부자가 될 듯하다. 사람들의 기호성이 높은 소비성향을 이루는 시대라 느껴진다. 세포분열의 인공방법을 개발하거나 식물 유전자 형질변경으로 열매 키우기는 가능할 듯하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후유증이 생기지 않는 방법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 물질의 작용에는 좋은 일과 나쁜 점이 공존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나쁜 쪽으로 기울기가 심하면 걷잡을 수 없는 낭패가 생기는 일이다. 호사다마로 좋은 방법에는 반드시 나쁜 결과도 따라다니기 마련이다.

   벼에 키다리병이라는 생물학자들 용어가 생각난다. 벼의 못자리에 가면 일률적으로 같은 크기의 묘가 비슷하게 자란다. 간혹 어떤 묘는 키가 두 배가 넘게 자라는 묘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별안간 커지는 묘는 벼의 키다리병으로 돌연변이 현상이라 한다. 키다리병에 걸린 묘를 분석하니 지베레린이라는 성분의 작용이 나타났다. 이 성분 때문에 성한 묘가 키다리 묘로 자라난 상태로 변했다. 식물인 벼의 몸을 두 배 이상 키우는 성질이 지베레린 영향이다. 이런 지베레린의 반응을 이용한 방법이 널리 쓰이고 있다. 포도의 씨앗을 없애는 방법에 사용하기도 한다. 포도를 먹을 때마다 씨앗 뱉기가 귀찮은 성가심을 줄이는 효과다. 지베레린의 화학적인 성분을 알아내고 화학반응의 스트렙토마이신을 사용하기도 한다. 우장춘 박사가 우리나라에 소개한 씨 없는 수박도 비슷한 이유다. 수박의 수꽃에 X-선을 90분간 쬐어 불임의 돌연변이 꽃가루를 만든 후 암꽃에 수정시키면 씨만 못 자란다.

   추이라는 자두를 사과보다 더 크게 만들려면 이런 지베레린 성질을 이용할 가치도 느껴진다. 아니면 고욤나무 뿌리 작용처럼 굵기만 거드는 우성의 다른 식물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마치 수박 열매를 크게 하려고 호박을 닮은 박 뿌리에 접붙인 일도 있었다. 이는 수박의 연작 피해를 없애는 방편이기도 하다. 사과나 배보다 큰 자두를 생각하면 저절로 군침이 돋아난다. 자두는 원래 앵두로 번식하다가 돌연변이를 일으켜서 굵은 자두가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앵두와 자두는 그 크기가 유별나게 다른 모양이다. 맛도 물론 특별하지만, 생체 상태의 유사한 점은 서로 비슷한 점이 많다. 어떤 요인으로 추이 자두로 굵어졌는지 의문이다. 벼 키다리병의 지베레린처럼 유사한 작용이라도 있었나 하는 생각이다.

   생물의 세포에도 자람을 돕는 성질과 억제하는 성질이 공존하는 이치를 느낀다. 이 두 가지 성분이 작용하면서 균형을 맞추기 때문에 돌연변이의 돌발상황을 예방하는 듯하다. 인간사회에 법이 없으면 돌발상황만 연속되듯 말이다. 국제법이 생기기 전의 전쟁 빈발 상황과 같은 혼란을 겪은 역사도 있었다. 생태의 균형 유지는 신이 만든 자연법칙이다. 자연의 원래 씨앗이 인간들 무모한 작용으로 사라지고 있다. 농사 작목의 토종 씨앗이 언제부터인가 사라지는 느낌이다. 인간의 욕망을 채우다가 보면 생태변화가 너무 지나친 감이다. 사람에게 암이라는 질병이 크게 퍼지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일인지도 알 수 없다. 사람 사이도 인정 깊게 서로 균형을 맞추어 살기 노력해야 하는 일과 마찬가지다. ( 글 : 박용 20220831 )

'게시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천당  (0) 2022.08.21
백날 좋은 일만 가득  (0) 2022.07.08
자기 노력과 요행 심리  (0) 2022.03.22
식초와 소주의 역활  (0) 2022.03.05
월간문학 2월호  (0) 2022.02.02